
초등학교부터 사용한 컴퓨터는 제게는 너무 신기하고 배울 것이 참 많은 기기였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보다 컴퓨터의 탐색기를 하나하나 열어보고 윈도우의 기능과 타자 연습, 다양한 게임들을 해보는 게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일찍 배운 컴퓨터 타자로 당시 대학교수셨던 아버지의 책 출간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술 전공을 준비했었지만, 보여주기식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입시 미술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대하였습니다.
22세에 전역을 하고는 다양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2~30대로 이루어진 건설팀에 들어가 1년 정도 몸을 쓰는 일도 해보았고, 2년 정도 다양한 공장에서 OP(Operator) 일도 하였습니다. 이후 학생 시절에 PC방 아르바이트 일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 프랜차이즈PC방에 점장으로 취업하여 2년간 일했습니다. 하드웨어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였고, 전국 매출 상위 1%의 매장이 되어 또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여러 매장을 오픈 및 관리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좋은 여건에 있었음에도 앞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후 웹 사이트를 운영하려는 지인을 돕게 되면서 웹 개발자의 영역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구글과 간단한 서적으로 독학하여 퍼블리싱을 배우고 지인들과 팀을 꾸려 외주 업무를 받아서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팀은 점점 전문화되어 회사가 되었고, 저는 설립 멤버로서 개발과 회사 운영을 함께 해왔습니다. 주니어 개발자였지만 기획자가 따로 없었으므로 서비스의 개발과 개선 등을 기획부터 해왔고, 회사의 인사, 고객 응대, 세무, 관리를 전부 맡아 처리하였습니다. 적은 인원과 자본이지만 성장하는 실력과 회사를 보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업무 경험으로 넓은 시각이 생겼지만, 이렇게 일을 해서는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프리랜서로 짧은 기간 일을 하였고, 얼마 후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임신부터 아들의 100일까지 육아와 가사를 보조하며 개발 공부와 포트폴리오 개발을 병행했고, 프리랜서로 처음 일을 시작합니다.
첫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할 때는 내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닐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괜한 우려였다는 걸 금방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늘 새로운 프로젝트에선 또 어떤 사람과 일하게 될까 어떤 기술을 다루게 될까 기대가 됩니다. 항상 요청받은 이상을 해왔고 혹여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곧바로 채웠습니다. 앞으로도 돈을 받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다.